아버지가 미안하다
2012
용만과 순주 부부는 네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용만은 환경 미화원 일을 은퇴한 후 퀵서비스 배달을 하고, 순주는 가사도우미로 일한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은퇴했을 나이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했다는 죄책감에선 벗어나기 어렵다. 장남 동식은 성공한 변호사가 되었지만, 처가와 경제력 차이가 큰 자신의 집안을 살뜰히 보살피진 않는다. 동식을 뒷바라지하려고 학업을 포기한 큰딸 희숙은 남편의 바람기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다. 차남 동준 부부는 변변치 않은 벌이 때문에 부모님인 용준, 순주 부부와 함께 사는 게 미안하다. 막내 희경은 집안 배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가족과 소원해졌다. 설날 연휴를 맞아 가족이 한집에 모이자, 가족 간에 묻어둔 문제가 드러나며 갈등이 빚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