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니까 괜찮아
2017
박용호는 얼마 전 30년을 일했던 직장에서 퇴직했다. 드러머의 꿈을 포기하고 부인 경희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한 그는, 이제 자신의 진짜 꿈을 이룰 거란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는다. 자신이 더 이상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고,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용호의 불안은 커진다. 그는 얼마 전 취업한 아내와 바쁜 아이들을 대신해 집안일을 하지만, 서툰 일솜씨 때문에 오히려 가족의 타박을 받기만 한다. 그에게 위로가 된 건 우연히 만난 지하 연습실 밴드. 멤버들에게 '삼촌'이 된 그는 오랜만에 자신이 필요한 존재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의사의 경고에도 용호는 경희와 아이들에게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숨긴다. 하지만 용호 부부의 30주년 결혼기념일에 가족 사이의 모든 갈등이 불거지고, 가족이 해체될 위기 앞에서 용호는 큰 결정을 내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