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1960년대, 가진 것이라곤 몸이 전부인 삼관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것마저 빠듯하고 힘들다. 그러던 그가 강냉이 집 딸이자 마을 최고의 미인 옥란에게 홀딱 반한다. 삼관은 돈을 더 벌려고 친구들과 읍내 병원에서 피를 팔고,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옥란에게 다짜고짜 데이트 신청을 한다. 다음날 옥란과의 데이트에서 가진 돈을 모두 쓴 삼관은 자신이 돈을 이만큼 썼으니 결혼해 달라고 조른다. 문제는 옥란에겐 이미 잘생기고 삼관보다 부유한 애인 하소용이 있다는 것. 삼관은 옥란의 아버지에게 가업과 성을 물려받을 테니 옥란을 달라고 제안하고, 옥란의 아버지는 삼관을 사위로 받아들인다. 11년 후, 삼관은 옥란과 아들 셋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어느 날, 맏이 일락이 삼관이 아닌 하소용과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위기를 맞는데...